안녕하세요. 강남언니 프로덕트 디자이너 Pika입니다.

저는 이벤트, 병원, 의사 도메인에서 고객 경험을 설계하고 있어요.
이번 글에서는 Figma Config 2025와 실리콘밸리 디자이너들과의 밋업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나누려고 해요.

이 내용은 제 개인적인 경험과 관점에서 작성된 것으로, 모든 디자이너에게 똑같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저에게 큰 영감과 변화를 가져다 준 이 경험이, 여러분에게도 새로운 시각과 생각할 거리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Figma Config 25는 디자인 도구의 진화를 넘어, 디자인이 제품의 본질에 더 가까워지는 흐름을 보여줬어요. 디자이너의 역할과 역량이 확장되는 동시에, Craft와 Quality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어요.

이번 Config 25의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함께 느끼실 수 있었던 건, 함께 출장을 다녀온 디자이너 동료 Sean이 꼼꼼하게 기록해준 덕분이에요..! 바쁜 일정 중에도 의미 있는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카메라에 담아주고, 블로그 작성을 위해서 공유해준 Sean에게 감사드려요! 🙏

들어가며: 예상치 못한 샌프란시스코행 티켓

어느 날 갑자기, 피그마에서 강남언니에게 Config 25 참석 티켓을 지원해주겠다는 연락이 왔어요. 회사에서도 디자이너의 성장을 위해 지원해줬는데, 모두가 참석하면 좋겠지만 인원이 한정되어 있었어요. 디자인 챕터의 동료를 위해서 노력하고 헌신하고 디자인 시스템 만드는데 기여한 기준에 따라 공정하게 선정했어요.

사실 Config는 단순한 제품 발표회가 아니에요. 전 세계 디자이너들이 모여 업계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이죠. 실제로 전세계에서 모인 수많은 디자이너가 같은 포인트에 공감하고 웃음을 터트리는 경험은 엄청난 소속감과 유대감을 느끼게 해준 소중한 추억이 되었어요. 이런 기회를 회사에서 지원해준다는 것 자체가 강남언니가 디자인과 디자이너의 성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증거였어요.

그렇게 피그마 컨피그와 실리콘 밸리 디자이너들과의 교류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저만 간직하기에는 너무 아까웠어요. 기억과 감정이 휘발되기 전에 얼른 기록하기위해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문서를 정리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서울로 돌아와서는 강남언니 디자인 챕터에 공유했고, 동료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렇게 블로그까지 이어지게 되었어요!

디자인의 위상 변화

Figma Config 25는 아이디어를 빠르게 형상화하고, 개발과 마케팅까지 이어지는 전체 과정에서 디자이너의 영향력이 확장되는 모습을 제시했어요. 디자인은 조직의 핵심이 되어가고 있으며, 이는 디자이너에게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의미해요.

피그마의 새로운 기능들

1. 새롭게 선보인 기능 5가지

Figma가 발표한 새로운 제품들은 디자이너의 작업 방식과 가능성을 확장시켜주는 혁신적인 도구들이에요. 각각의 주요 기능을 살펴볼까요?

Grid: 복잡한 레이아웃의 해방구

Use the grid auto layout flow
Grid Playground

Grid는 기존 오토레이아웃의 한계를 뛰어넘어 복잡한 레이아웃을 훨씬 쉽게 구현할 수 있게 해줘요. 지금까지 오토레이아웃으로 2단 이상의 복잡한 레이아웃을 만들 때마다 '프레임 속의 프레임' 지옥을 경험하셨죠? 이제는 원하는 열과 행을 한 번에 설정할 수 있어서 여러 번 감싸고 중첩할 필요가 없어졌어요.

실무 팁:
기존에 만들어둔 복잡한 컴포넌트를 Grid로 변환해보세요.
레이어 구조가 단순해져 유지보수가 훨씬 쉬워질 거예요. 특히 여러 브레이크포인트에 대응해야 하는 반응형 컴포넌트에 Grid를 적용하면 작업 효율이 크게 향상돼요.

Site: 디자인에서 웹사이트 배포까지 한 번에

Explore Figma Sites

Site는 이번 Config에서 가장 많은 환호를 받은 기능이었어요. 이제 피그마에서 직접 사이트를 배포할 수 있게 되어 디자인에서 실제 웹사이트 퍼블리싱까지의 과정이 획기적으로 단축되었어요. 브레이크포인트별 최적화, 인터랙션 추가, 심지어 CMS 연결까지 가능해졌죠.

💡 활용 아이디어:
간단한 사내 랜딩 페이지나 프로모션 페이지를 직접 만들어보세요.
"이거 개발 언제 돼요?"라는 질문에서 벗어나 직접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 특히 CMS 기능을 활용하면 블로그나 포트폴리오처럼 반복되는 콘텐츠 구조가 있는 사이트도 쉽게 만들 수 있어요.

Draw: 감각적인 시각 표현의 도구

Explore Figma Draw
Figma Draw Playground

기존의 딱딱한 Path 툴이 손으로 그린 듯 자연스러운 Draw 기능으로 발전했어요. 이제 일러스트레이터까지 켤 필요 없이 피그마 안에서 감각적인 그래픽 요소를 만들 수 있게 되었죠. 곡선 제어와 브러시 스타일을 자연스럽게 다듬을 수 있고, 손으로 스케치하듯 시각적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체화할 수 있어요.

🎨 연습해볼 것:
매일 5분씩 Draw로 간단한 아이콘이나 일러스트를 그려보세요.
손끝의 감각을 키우면 디자인 전반의 섬세함이 향상돼요. 특히 제품 디자인에서 감각적으로 풀어야 하는 아이콘, 라인 일러스트, 구성요소에 대한 표현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돼요.

Make: AI와 함께하는 디자인 생성의 미래

Explore Figma Make

Make는 Claude 기반의 AI와 연결된 프롬프트 기반 생성 도구예요. 자연어로 설명하면 기능적인 UI나 구성 요소가 생성되죠. 프롬프트를 어떻게 작성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사고를 구조화하는 힘이 중요해요.

🤖 프롬프트 팁:
"좋은 버튼 만들어줘" 보다는 "모서리가 부드럽고 그라데이션이 들어간 주목성 높은 CTA 버튼을 모바일 환경에 맞게 만들어줘" 처럼 구체적으로 요청해보세요.
디자이너가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도구를 잘 활용하는 능력, 즉 'AI 리터러시'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어요.

Buzz: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의 새로운 동반자

Explore Figma Buzz

Buzz는 마케팅 콘텐츠와 브랜딩 자산을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도구예요. 스프레드시트와 연결해 대량 콘텐츠를 생성하거나, 이미지나 카피를 AI 기반으로 변형할 수 있어요. 콘텐츠 디자인에 있어 디자이너의 효율적인 업무 처리가 가능해지고, 마케터와의 협업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어요.

📱 활용 사례:
소셜 미디어 캠페인용 이미지를 여러 비율로 한 번에 제작하거나, 시즌별 프로모션 배너를 템플릿화하여 쉽게 업데이트할 수 있어요.
'콘텐츠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디자이너에게 특히 유용한 도구예요.

피그마 커뮤니티에는 벌써 사이트와 버즈의 템플릿이 엄청 올라오고 있어요. 이제는 더 손쉽게 누구나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되는 것 같아요.

Figma Community

2. 도구와 디자이너의 관계: 역량 확장의 거울

Figma가 발표한 새로운 제품들은 디자이너가 계속 집중해야 할 핵심 역량을 명확하게 보여줘요. 각 도구는 디자이너에게 특정 영역의 전문성을 요구하며, 이를 통해 더 효율적인 작업과 의사결정이 가능해져요.

기능 설명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역량
Grid New 복잡한 레이아웃도 쉽게 구현 가능 구조적 사고, 편집 디자인 감각
Site New 코드 없이 웹사이트 직접 배포 반응형 UI, 웹 구조 이해
Draw New 자연스러운 스케치와 일러스트 비주얼 표현력, 시각적 요소 생성 능력
Make New AI 프롬프트로 콘텐츠 제작 구조화된 프롬프트 작성 능력, AI 리터러시
Buzz New 마케팅 콘텐츠 퍼블리싱 도구 콘텐츠 디자인, 마케터와의 협업 능력
Dev Mode 개발자와 디자이너 간 협업 도구 개발 이해, 아키텍처 이해, 엔지니어와 협업
FigJam 협업 화이트보드 기획 능력, 아이데이션 시각화 능력

Figma의 새로운 기능들은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다양한 역량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요. 이번에 발표된 각 도구는 디자이너의 능력을 확장하고, 효율성을 높이며, 더 나은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해주는 거울 같은 존재에요.

  • Dev Mode → 개발자와의 효과적인 소통 능력
  • FigJam → 복잡한 문제를 구조화하고 시각화하는 능력
  • Buzz → 마케터와 협업하여 콘텐츠를 디자인하는 능력
  • Make → 구조화된 프롬프트로 AI를 활용하는 능력
  • Site → 반응형 UI와 웹 구조를 이해하고 구현하는 능력
  • Draw → 시각적 표현력과 감각적 요소를 창조하는 능력

이러한 도구들은 디자이너가 중요한 의사결정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작업 환경을 제공해요. 중요한 건 도구 자체가 아니라, 이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구현하고 누구와 연결할 것인가"에 대한 디자이너의 생각과 태도에요.

💭 도구와 역량의 관계:
Figma의 새 기능들은 마치 요리사에게 더 좋은 칼과 조리기구를 제공하는 것과 같아요.
도구가 좋아진다고 반드시 요리가 맛있어지는 건 아니지만, 좋은 도구는 요리사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해주죠. 디자이너도 마찬가지에요!

앞으로 디자이너의 모습

디자이너의 본질적 가치와 미래 방향성

최근 몇 년간 디자인 업계는 UI 디자이너에서 UX 디자이너,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타이틀을 변경하며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실험 설계 등 PM 영역의 업무까지 수행하는 추세였어요. 그러나 현재 산업은 다시 디자이너의 본질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어요.

Craft and Quality의 귀환: 디자이너의 본질적 가치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실험을 설계하고, 비즈니스 지표를 높이는 등 PM 트랙의 일까지 잘 수행하는 '만능 디자이너'에게 박수를 보내왔어요. 디자인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적 사고까지 갖춘 디자이너가 '좋은 디자이너'로 평가받았죠.

하지만 이번 미국 출장에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디자이너로서의 본질적 가치에 집중하자"는 메시지였어요. 다시 한번 우리가 왜 디자이너가 되었는지 생각해볼 때예요.

기억나시나요? 우리 모두 처음에는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에 반해서 디자이너의 길을 걷기 시작했을 거에요. 스케치북에 연필을 움직이며 느낀 설렘, 화면 속 픽셀 하나하나를 조정하며 느낀 만족감, 사용자가 우리가 디자인한 제품을 부드럽게 사용하는 모습을 보며 느낀 뿌듯함. 이런 감정들이 우리를 디자이너의 길로 이끌었던 원동력이었죠.

좋은 UX는 단순히 기능적인 것을 넘어, 보기도 좋고, 설명이 필요 없이 직관적이며, 반복해서 사용할수록 기분 좋아지는 디자인이에요. 아름다움과 사용성은 별개가 아니라 처음부터 함께 챙겨야 하는 것이며, 그래야 더 오래 사랑받는 디자인이 돼요.

🤔 자문해보세요:
"처음 디자인을 시작했을 때 내가 정말 열정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데이터를 분석할 때였을까, 아니면 아름다운 무언가를 만들어냈을 때였을까?"

AI 시대의 퀄리티와 디자인 차별화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술적 제약으로 불가능했던 것들이 구현 가능해지고 있어요. 모든 것이 가능해지는 이 시대에 AI가 기본적인 제품 퀄리티를 상향평준화 시켜주고 있어요. 모든 제품이 어느 정도의 품질을 갖추게 되는 환경에서 진정한 차별화 요소는 무엇일까요? 바로 디자이너의 마지막 터치와 디자인 퀄리티에요.

어느새 사용자들은 "디자인이 별로다", "사용성이 불편하다"라는 리뷰를 남길 정도로 눈높이가 높아졌어요. 상향평준화된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한끝 차이가 큰 격차를 만들어내며, 이것이 Craft & Quality의 가치가 부각되는 이유에요.

💫 Craft & Quality 챙기기 위한 미니 체크리스트:

  •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이 디자인이 사용자에게 주는 감정적 경험은 무엇인가?"
  • 디자인을 검토할 때: "이 화면에서 가장 작은 디테일 하나를 바꾼다면?"
  • 출시 전 마지막 점검: "누군가 이 제품을 처음 보았을 때 받을 인상은?"

Craft의 의미: 장인정신과 세심한 디테일

Craft는 디자인의 '장인정신'을 의미해요. 이는 단순히 표면적으로 예쁜 디자인을 넘어, 세심한 디테일과 정교한 완성도를 추구하는 태도를 말해요.

실제 디자이너들이 고민하는 Craft의 예시를 살펴볼까요?

버튼 radius 값을 8px로 할지 12px로 할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 단순히 "둥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성격, 브랜드 톤앤매너, 타겟 유저의 감성에 가장 적합한 값을 찾아내는 과정이에요.

이런 디테일에 집착하는 것이 Craft의 핵심이에요. 겉으로 보기에는 사소한 차이지만, 이런 세심함이 쌓여 전체 제품의 완성도를 결정해요.

Quality의 의미: 일관된 경험과 정제된 사용성

Quality는 전체 제품의 경험 퀄리티를 의미해요. 개별 요소의 완성도를 넘어,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전체 여정에서 느끼는 일관성, 신뢰성, 만족도를 말해요.

Quality를 위한 디자이너들의 실제 고민은 이렇게 나타나요:

  • 에러 상태에서의 사용자 경험을 디자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실패 케이스를 시나리오화 하고, 각 상황에서 사용자가 좌절하지 않도록 적절한 메시지와 대안을 제시하는 작업.
  • 앱 전체에 걸쳐 수십 개의 컴포넌트가 서로 다른 화면에서도 시각적, 기능적으로 일관되게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디자인 시스템을 꼼꼼히 검토하고 업데이트하는 과정.
  • 색상 대비를 조정하며 WCAG 접근성 기준을 충족시키면서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해치지 않는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는 고민.

Quality는 이런 종합적인 사용자 경험의 일관성과 완성도를 의미해요. 아무리 개별 UI 요소가 아름답더라도, 전체 사용 흐름이 매끄럽지 않다면 진정한 Quality를 갖추었다고 할 수 없어요.

Craft & Quality를 향상시키는 방법

  1. 디자인 크리틱 문화 도입
    • 구글 등 선도적인 디자인 조직에서는 정기적인 디자인 크리틱 세션을 통해 작업물에 대한 피드백을 공유해요.
    • 다양한 관점에서 디자인을 평가하고 개선점을 찾는 과정은 팀 전체의 디자인 감각을 향상시켜요.
  2. "왜 예쁜지" 분석하는 능력 기르기
    • 아름다움을 언어화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은 디자이너의 핵심 역량이에요.
    • "이건 예뻐요"라는 주관적 평가를 넘어, "이 UI가 조화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여백 비율이 일관되고, 컬러 대비가 적절하기 때문이에요"처럼 구체적으로 분석해보세요.
  3. 디지털 너머의 경험 쌓기
    • 요리, 식물 가꾸기, 손글씨 등 물리적 활동은 디자인 감각을 풍부하게 해줘요.
    • Config 발표자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것은 '모니터 밖에서의 경험'이었어요.
    • 다양한 감각적 경험이 디지털 작업에도 새로운 영감을 줄 거에요.

Super IC와 디자인 리더십의 변화

Config 25와 미국 현지 디자이너들과의 밋업에서 주목할 만한 현상은 조직 구조와 디자인 리더십의 변화였어요.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많은 기업들이 중간 관리자 계층을 줄이고 Super IC(Individual Contributor) 역할을 확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요.

Super IC의 의미와 중요성

Super IC는 관리 직책 없이도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영향력을 가진 개인 기여자를 의미해요. 이들은 뛰어난 Craft & Quality를 바탕으로 조직 전체의 디자인 방향성과 품질 기준을 선도해요.

디자인 분야에서 Super IC는 뛰어난 Craft & Quality를 바탕으로 조직 전체의 디자인 방향성과 품질 기준을 선도해요.

💎 Super IC의 기대 역할:

  • 뛰어난 기술적 전문성을 보유해요
  • 넓은 범위의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쳐요
  • 조직의 기술적 방향성을 제시해요- 멘토링과 지식 공유를 통해 팀 역량 향상에 기여해요

디자인 리더십과 실무 능력

현대 디자인 조직에서는 리더십 역할에도 실무 능력 유지를 기대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요. 최근 디자인 리더십 인터뷰에서 Figma 단축키를 물어보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관리 역할에 있더라도 디자인 실무의 깊이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졌어요.

패션 디자인 분야를 생각해보면 이런 변화의 의미가 더 분명해질 거예요. 유명 패션 하우스의 수석 디자이너들은 런웨이 쇼 직전까지도 드레스의 주름 하나하나를 손수 잡고, 가위를 들고 기장을 조정하며 마지막 디테일을 챙기죠. 그들은 관리자이면서도 여전히 '만드는 사람'이에요.

그동안 디지털 제품이라는 이유로 우리는 이런 퀄리티와 디테일에 대한 집착을 종종 무시해왔어요. 더 빠르게, 더 많이 출시하는 것이 중요했죠. 하지만 이제 리더십에게도 실무 능력을 요구하고, Super IC라는 역할이 중요해지는 건 결국 Craft & Quality가 다시 중요해지고 있다는 신호에요.

🔁 디자인 리더십 트렌드:
"지시만 하는 매니저"보다 "함께 디자인하는 리더"가 더 효과적이에요.
Dior의 디자이너가 재단부터 바느질까지 모든 과정을 이해하듯,
디지털 제품의 리더도 픽셀부터 코드까지 깊이 이해할 때 진정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어요.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는 디자이너의 태도

과거에는 10년 주기로 디자인 툴이 바뀌었다면, AI 시대를 맞아 이제는 6개월~1년 단위로 새로운 도구와 개념이 등장하고 있어요. 이러한 환경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태도는 무엇일까요?

디자이너의 본질적 가치 재조명

디자이너로서의 본질적 가치와 핵심 역량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해요. PM 업무를 겸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디자이너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역할을 확장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에요.

우리가 디자이너가 된 원래 이유로 돌아가 보면, 그건 아마도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과정에 대한 열정이었을 거예요. 그림을 그리고, 형태를 만들고, 기능과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루는 순간에 느꼈던 그 짜릿함. 이런 감정과 열정이 우리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에요.

AI와 자동화가 발전할수록, 오히려 인간의 감성과 미학적 판단력, 창의성은 더 중요해질 거에요.

빠른 변화에 대응하는 유연성

툴은 수단에 불과하며, 원하는 바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구현해낼 수 있도록 잘 활용하는 능력이 핵심이에요. Photoshop, Sketch, Figma를 거치며 우리는 매번 새로운 도구를 학습하고 디지털 리터러시를 높이며 변화에 적응해왔어요.

앞으로도 이러한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거에요. 학습 민첩성과 유연한 사고방식은 디자이너의 필수 역량이 될 거에요.

🍃 학습 민첩성 키우기:
주 도구인 Figma 외에도 매달 한 가지 새로운 도구를 가볍게 체험해보는 습관을 들이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고 적응력이 향상돼요.

실리콘밸리의 직무 유연성

미국 현지 디자이너들과의 밋업에서 관찰된 중요한 특징은 직무에 대한 유연한 태도였어요. 실리콘밸리에서는 '플랫폼 디자이너'와 같은 구체적인 타이틀보다는 문제 해결 능력과 영향력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어요.

"이것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신을 정의하는 것이 더 많은 기회와 영향력을 가져와요. 이는 디자인 본질을 잃어버리라는 의미가 아니라, 디자인이라는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도메인을 아우르는 접근이에요.

마무리: 일상에서의 실천

Figma Config 25에서 보여준 도구의 진화와 실리콘밸리 디자이너들의 통찰을 종합해보면, 디자인의 역할과 중요성은 계속 확대되고 있어요. 동시에 디자이너의 본질적 가치 - Craft와 Quality에 대한 집착, 시각적 감각, 사용자 중심 사고 - 는 여전히 핵심 경쟁력이에요.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술적 제약은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모든 것이 가능해지는 시대에 디자인의 퀄리티와 세심한 디테일이 제품의 차별화 요소가 될 거에요.

디자이너로서 우리는 변화하는 도구와 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하되, 디자인의 본질적 가치를 잊지 않는 균형이 필요해요. 이것이 우리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의미 있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지금까지 전달해드린 인사이트들은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이야기였고 16시간의 시차처럼 멀리 떨어진 곳이고 앞서간 이들의 이야기인만큼 대한민국에 적용되기까지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해요.

현실적으로 Craft & Quality의 가치를 지금 당장 근무중인 환경에서 선언하고 즉각적인 변화를 당장 일으키기에는 어려울 거에요. 하지만 우리 디자이너들의 손을 거치는 크고 작은 제품들이 빠른 실행과 잦은 주기에 치우쳐 이러한 가치를 디자이너 그 자체도 무시하고 등한시 여겨왔을 수도 있는데, 앞으로는 마음 가짐을 달리하고 진행하는 에픽의 부분, 피쳐의 부분이라도 메이커들을 설득하여 퀄리티를 챙기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느새 너도나도 프로덕트 디자이너라고 본인을 정의하였던 것처럼 한순간에 파도가 덮치듯 변화가 닥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순간에 모든 것을 대응하기에는 너무 빠른 시대를 살고 있는 동료 디자이너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Make something you're proud to put your name on."
"당신의 이름을 자랑스럽게 걸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드세요."

📌 함께 생각해볼 질문들

  1. 여러분은 디자이너로서의 본질적 가치를 어떻게 정의하고 유지하고 있나요?
  2. Craft와 Quality를 높이기 위해 어떤 방법들을 실천하고 계신가요?
  3. Super IC와 관리자 사이에서 자신의 커리어 방향을 어떻게 설정하고 계신가요?
  4. 새로운 도구와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어떻게 학습 민첩성을 유지하고 계신가요?

여러분의 생각을 나눠주세요! 🙌

Pika
Product Designer
문제를 찾고 고민하고 해결하기를 즐깁니다. 디자인 Craft의 가치를 믿고 이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그려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