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남언니의 HR 인턴 Kyla입니다.

제가 쓴거 아닙니다. 화면보안을 지키지 못했을 뿐.

지난 8월부터 강남언니에 인턴으로 합류하여 강남언니와 함께한지도 벌써 만 3개월이 다 되어 가네요! 강남언니의 HR팀과, 조직문화TF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들을 공유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난 3개월동안 제가 가장 많이 고민하고, 또 피부에 와 닿았던 것 중 하나가 바로 강남언니의 원칙입니다. 때문에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제가 느낀 강남언니의 원칙과 동료들이 원칙을 어떻게 지키고 있는지에 대해 전달해드리려 합니다.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조직들은 저마다의 원칙을 가지고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원칙은 존재 여부보다 조직 구성원들의 실천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지금까지 제가 거쳐왔던 조직들에 어떤 원칙들이 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작게는 학창시절 반의 학급 교훈이 원칙이 한 예일 수도 있고, 대학의 교훈도 원칙일 것입니다. 제가 재학 중인 모교의 교훈은 여느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라틴어 문구입니다. 생각해보면 입학한지 5년 정도 되었는데도 대학 생활 하면서 수업에서 교훈을 단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교훈의 존재는 알지만 아직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강남언니에 입사해보니 직원들 모두가 원칙을 하나도 빠짐 없이 알고 있는 것은 물론, 원칙을 실천하고 있어서 매우 놀랐습니다. 어떻게 원칙들을 구성원 모두가 알고, 실천하고 있을까요?

강남언니에 입사하면 입사자의 적응을 돕기 위해 여러 온보딩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그 중 강남언니의 원칙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왜 그 원칙들을 만들었고 선언 했는지 Aiden(CEO)이 설명해주는 시간이 있습니다. 강남언니의 창업부터 여러 실패들, 그리고 조직 문화에 대해 고민한 과정들을 통해 강남언니의 원칙들이 선언된 맥락을 알 수 있죠.
(강남언니의 온보딩 프로그램은 이전 게시글 중 죠앤의 '강남언니에 첫 출근하면 경험하는 것들'에서 더 자세히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강남언니에 첫 출근하면 경험하는 것들

원칙을 단순히 알고 있는 것보다는 실제로 회사 생활의 지침이 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따라서 원칙을 자주 상기하도록 만드는 장치들이 있습니다. 우선 회의실 이름이 원칙 문구입니다.

회의실을 예약하고, 사람들이 모이는 과정에서 원칙을 여러번 말하게 됩니다. '극도의 협업에서 3시에 뵈어요!', '극도의 협업으로 오세요~' 등 수시로 원칙을 말할 수밖에 없죠. 입사 후 받는 피드백 또한 '이 동료가 우리의 원칙을 지키고 있는지'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입사 후 바로 레이 달리오의 <원칙>을 읽고 스터디를 하며 강남언니의 원칙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전사적, 개인적인 노력들을 바탕으로 제가 느낀 강남언니는 동료들 모두가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원칙을 잘 지키고 있는지 스스로 회고하고 있었습니다.

극도의 투명함, 극도의 솔직함, 극도의 협업

동료 분들이 우리의 원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인터뷰할 기회가 생겨 여러 동료분들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요, 놀랍게도 동료들 모두가 원칙 하나도 빠짐 없이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각자 더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차이점이 있었지만 '극도' 시리즈 원칙들은 강남언니 동료들이 당연히 지켜야할 핵심가치로 여긴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극도 시리즈들을 중심으로, 제가 경험한 강남언니의 원칙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극도 시리즈는 인턴 채용 공고에도 적혀있던 원칙입니다. 극도의 솔직함을 지키며 말하자면, 인턴 지원 당시에는 "공고에 '극도'라는 말이 되게 많구나. 익스트림한 회사네.....🙂 "라고 생각하기도 했답니다. 입사 후 Aiden이 진행하는 온보딩 교육 프로그램에서 왜 '투명함, 솔직함, 협업'이 아니라 '극도의 투명함, 극도의 솔직함, 극도의 협업'인지 알게되었는데요, 그저 지향점으로 삼고 실천하려고 하는 것은 실현 되기에 부족하고 극도로 추구할 때만 실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하면서도 엄중한 '극도'라는 단어는 자신의 행동이 단순히 원칙을 지키는 것을 넘어서 떳떳하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강남언니의 원칙을 지키고 있는지 돌아보도록 만들 것입니다.

강남언니에서 정확히 극도의 투명함, 극도의 솔직함, 극도의 협업이 의미하는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극도의 투명함
투명함은 단순히 결과가 잘 공유되는 것 이상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결과뿐 아니라 의도와 맥락, 과정까지도 알 수 있을 만큼 공유하는 것을 투명하다고 합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극도의 솔직함은 투명함이 전제되어야만 발현된다고 믿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강남언니 동료분들은 어떤 업무든, 누구나 의도와 맥락, 과정까지 알 수 있도록 협업 툴을 적극적으로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힐링팀 소속인 제가 다른 스쿼드들의 업무가 궁금하면 간단하게 슬랙 내 해당 스쿼드 채널에 들어가거나 노션에 작성된 문서를 검색하여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와 진행 상황, 그리고 그에 대한 스쿼드원들의 의견을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강남언니 내에서는 대부분의 정보가 원활하게 흐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사적인 주간 행사에도 '극도로 투명한 컴퍼니'라는 코너로 리더들이 주요 사업 지표를 설명해주기도 하고 사업 진행 현황을 발표하기도 합니다.

보안을 위해 이 아래 내용은 잘랐습니다.

극도의 솔직함
우리는 진실을 '공개적으로' 당사자에게 '직접' 말하는 것을 솔직하다고 합니다.
솔직함은 '나는 동료에게 솔직할 수 있는가'와 '동료는 나에게 솔직할 수 있는가'로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얼마나 솔직할 수 있는가는 상호 신뢰와 존중의 척도입니다.
솔직함 없는 투명함은 공허하고, 투명함 없는 솔직함은 맹목적입니다.

위 사례처럼 피드백 뿐만 아니라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에 대해 누구나 극도로 솔직하게 자기 의견을 낼 수 있습니다. 극도의 투명함을 통해 의도나 목적을 누구나 이해하고, 그 위에서 우리는 솔직하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극도의 협업
분업(Division of labor)은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는 것입니다.협력(Co-operation)은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협업(Collaboration)은 일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분업과 협력을 포함한 여러 도구를 사용해서 하나의 목적을 함께 달성하고자 하는 것 그 자체입니다.극도의 협업은 극도의 투명함과 솔직함을 바탕으로 발현됩니다. 우리는 오로지 극도의 협업을 통해서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혁신적인 결과를 내놓는 위대함에 다다를 수 있다고 믿습니다.

강남언니 동료들은 소속 스쿼드의 일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극도의 협업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고, 실제로 주고 있습니다. 제가 여러 동료분들께 인터뷰나 미팅을 요청 드렸을 때, 모든 동료분들이 바쁜 와중에도 흔쾌히 시간을 내주셔서 원활하게 업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 동료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회의 중 혹은 업무를 벗어난 일상 생활에서 동료에게 솔직한 의견을 전달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강남언니 동료들은 '극도의 솔직함으로 말하자면~'이라는 문구로 대화를 시작합니다. 극도의 투명함을 실천하기 위해 모두가 상황의 맥락을 알 수 있도록 슬랙, 노션에서 a부터 z까지 공유하는 것이 습관화 되어있죠. 업무에 도움을 준 동료에게 감사 표시를 할 때 '극도의 협업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칭찬하기도 합니다. 아래 두 사진처럼 각종 밈으로 쓰일 때도 많습니다.

강남언니에는 극도 시리즈 외에도 여러 원칙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의 원칙들이 충분한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동료들 모두가 원칙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강남언니의 원칙들은 단지 회사 홈페이지 한 면을 차지한 글자들이 아니라, 강남언니 안에 생생하게 살아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강남언니의 다른 원칙들도 궁금하시다면, 그리고 강남언니의 원칙을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강남언니의 동료가 되어주세요!

Kyla
HR Intern
강남언니의 원칙과 문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