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극도로 솔직한 피드백 문화 #2 - 그로스리뷰

기존의 제도(CSS)를 회고하며 만들어가는 피드백 시스템

극도로 솔직한 피드백 문화 #2 - 그로스리뷰극도로 솔직한 피드백 문화 #2 - 그로스리뷰

Head of KOS(B2B SaaS) Biz. & CCO

힐링페이퍼 강남언니팀과 KOS팀의 조직문화 담당인 김윤혁(Brown)입니다.

2년 전쯤 강남언니팀의 독특한 피드백 문화인 CSS(Continue, Stop, Start)를 소개했습니다. CSS를 운영한지는 5년이 넘었고요. 이 기간동안 피드백 제도를 운영하면서 여러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동안 발견한 CSS의 단점을 커버하면서도 구성원과 팀의 실질적인 성장을 돕도록 만든 새로운 피드백 제도의 목적과 세부 요소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팀 CSS의 한계와 새로운 도전

이전 글에서 소개했듯이 팀원들간의 CSS는 우리에게 서로에 대해 알게하고 솔직하게 만드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몇 가지 한계점이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새로운 시스템인 '그로스 리뷰' 를 도입했습니다. 현재는 이 제도가 CSS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CSS가 가진 장점도 있기에), 보완하는 역할을 합니다. 위 단점들을 커버하면서도 기존에 추구하던 직접적이고 솔직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제공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그로스 리뷰’의 목표입니다.

Growth Review: 성장을 위한 피드백 제도

그로스 리뷰는 크게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업무 태도, 기질, 조직 문화의 이해와 실행 등 여러가지 면을 이야기 나누는 공통영역과 직무역량에 포커싱된 직무영역 2개로 나뉩니다.

직무역량에 대해서 직무관점의 리더가 공식적으로 성장 기반 피드백을 한다는것이 CSS와의 큰 차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조금 더 복잡한 공통영역에 포커싱 하겠습니다.

공통영역의 그로스 리뷰는 크게 다음 4단계 과정으로 구성됩니다:

  1. 나에게 피드백 해줄 동료들 선택
  2. 온라인 피드백 수집
  3. 리더의 공식적인 1:1 리뷰 + 그룹리뷰 준비
  4. 그룹 리뷰 미팅

이제 각 단계별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기존 제도의 약점을 커버하며 목적을 달성코자 하는지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피드백 해줄 동료 (Feedback+er) 선택

피드백을 의미있는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시간입니다. 보통 직무역량에 대한 피드백은 해당 직무의 리더로 고정됩니다. 공통역량(협업을 위한 여러 영역) 피드백 시에는 팀의 리더가 필수이며 그 외 동료는 자신이 직접 선택합니다.

이 때, 가장 최근에 가장 밀도 있게 일한 동료들을 선택해야 하며 선택한 동료가 적절한지는 리더가 함께 확인합니다. 이 피드백을 해줄 동료들(이하 피드백커)을 잘 선택하는 것이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온라인 사전 피드백 수집

이 단계에서는 필요한 툴을 활용하여 피드백 대상자를 위한 다양한 관점의 피드백을 수집합니다. (현재 저희 팀들은 레몬베이스를 사용중입니다)

아래와 같은 요소들이 이 과정에서 핵심 포인트입니다.

그냥 텍스트로만 설명하면 정말 어떤 피드백을 어떻게 주었는지 보시는 분들이 알기 어려울듯 하여, 저희 팀원들에 동의를 받고 실제 피드백을 그대로 가져와보았습니다. 활어회처럼 살아있는 사례를 보시면서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저희 팀의 백엔드 개발자 Eddy가 최근에 동료로 부터 받은 피드백들입니다. (너무 많아서 몇개만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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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공식적인 1:1 리뷰

리더는 위 과정에서 수집된 모든 피드백들을 살펴보며 다차원 피드백을 통해 해당 구성원이 어떤 사람으로 인지되고 있으며 무엇을 잘하고 무엇이 부족한지 파악합니다.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리서치 실행)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구성원이 팀내에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메시지를 정리한 뒤 1on1 미팅을 통해 전달합니다.

→ 이 단계는 조직 차원의 공식적이고 명확한 메시지 전달부분을 강화하여 기존 CSS를 보완

+ 리뷰 Wrap-up 미팅 준비

대상자는 자신의 피드백커들과 직접 만나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눌 준비를 해야합니다. 이를 위해 피드백 대상자와 함께 리뷰내용을 정리하고 그룹 리뷰 미팅을 준비할 시간을 제공합니다.

리뷰 Wrap-up 미팅 (중요!!!)

이 단계는 그로스 리뷰의 핵심입니다. 약 1시간 동안 한 사람을 위한 깊이 있는 대화가 이루어집니다. 피드백에 대한 전반적인 소회와 함께 앞서 정리한 내용들을 하나씩 풀어가며 깊이 있는 대화를 진행합니다. 리더 혹은 HRBP가 이 과정을 보통 모더레이팅 합니다.

→ 한 사람을 위한 피드백시간을 너무 빨리 끝내지 않고, 깊이 있게 충분한 대화와 이해 + 액션아이템까지 도출함으로써 기존 CSS의 시간적 한계를 보완

이 시간을 통해 싱크되기를 기대하는 것들:

이렇게 뤱업 미팅을 진행해본 한 개발자 분의 후기입니다.

"심리적 안전감, 자신감이 더 많이 생겼고 무엇보다 성장을 위한 욕구를 끌어올릴 수 있었어요. 잘하고 있는 점에 대한 피드백으로 동료의 신뢰와 진심 어린 애정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 안정감을 느끼니 오히려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되고 부족한 부분을 더 드러내고 싶어 더 기꺼이 도움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좋은 피드백을 받으면 심리적 안전감, 자신감이 생기는 것은 무릇 당연해 보이는데, 제가 놀랐던 것은 긍정적 피드백이 외려 성장을 위한 욕구까지 불러일으켰다는 것입니다."

위 과정 또한 이렇게 글로만 써있으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기 어려울듯 하여, 아까 나온 Eddy 라는 동료의 그로스리뷰 그룹미팅을 실제로 촬영해서 영상화 해보았습니다. 여기 다 적지 못한 포인트들을 캐치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로스 리뷰와 같은 제도를 통해 만들고자 하는 문화

앞서 얘기했듯이 이 제도는 기존의 피드백제도에서 잘 다루지 못한 부분 (공식적 메시지, 다양한 협업자들의 피드백, 밀도 높은 리뷰 시간등)의 개선을 목표로 했습니다. 하지만 비단 이런것만이 중요한 목적은 아닙니다.

우리가 어떤 형태든지간에 피드백 제도들을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단순히 연 1-2회 진행되는 형식적인 피드백 세션이 아닙니다. CSS나 Growth Review 모두 아래의 중요한 목적을 위한 수단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결론: 피드백 문화의 끝없는 개발 여정

CSS에서 시작된 우리의 피드백 제도는 Growth Review를 통해 한 단계 더 진화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닐겁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지금은 맞고 나중에는 틀리는 경우가 오기 때문이죠.

위 내용 또한 저희 팀에서 이제 막 시작된 제도의 이상적 형태를 서술한 것입니다. 당연히 해당 제도에서도 크고 작은 실패와 성공담이 나오고 있으며 어떻게 하면 더 목적달성을 위한 최적의 피드백을 할 수 있을지 계속 시도해보면서 변화시키고자 합니다.

노력하는 것중 하나를 예로 들면 ”피드백에 대한 피드백 = 동료의 피드백 역량 향상”입니다. 리뷰를 잘 쓰기 위해서는 연습과 경험이 필요하기에 현재 대상자들에게는 매번 그로스리뷰 진행 전, 해당 제도의 담당자인 Ewan이 교육를 해드리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리뷰를 보다 잘 할 수 있도록, 참고 양식과 실제 논의도 해보고 있습니다.

아마 또 몇년이 지나고, 조직이 커지고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그때는 이러한 여정 덕분에 또 그때에 맞는 피드백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렇듯 저희의 피드백 문화는 오늘부터 또 다시 Day-1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