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쿼드와 챕터
안녕하세요. 강남언니의 프로덕트 디자이너 Jane입니다. 강남언니는 '목적' 중심으로 모인 가장 작은 단위인 스쿼드(Squad) 조직 체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모여 챕터(Chapter) 라는 단위를 구성하는데요. 챕터는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는 전문가들이 모여 각자가 가지고 있는 높은 기준을 추구하며 함께 성장합니다.
오늘은 동일한 '기능' 중 '디자인'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디자인 챕터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다뤄보려 합니다.
조직안의 조직, 챕터의 방향성
강남언니라는 조직은 “더 좋은 의료 서비스를 누구나 누릴 수 있게 “
라는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조직 안의 조직인 챕터는 어떤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존재할까요? 어떤 비전을 바라보고 달려가는 것일까요? 이러한 질문에 디자인 챕터에 속해 있는 저도 한마디로 정의하기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렵다고 포기하는 사람들이 아니죠! 우리는 여러 번의 워크샵을 진행해 미션과 비전을 수립했고, 이 과정 속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럼 디자인 챕터원들과 함께 어떤 생각과 이야기가 오갔는지,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미션과 비전을 왜 정의하게 되었나요?
🌞Summer
강남언니 서비스는 계속 자라고 있어요. 여러 디자이너가 '강남언니'라는 하나의 서비스로 소통하기 시작하면서, 고객에게 일정한 기조의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는 뼈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어요. 긴밀한 협업에 대한 방법론이나 디자인 시스템 구축 같은 효율적인 방법도 있겠지만, 저희는 논리적인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이니 사고 방식에서부터 미션과 비전이라는 가치가 묻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뿐만이 아닌 챕터 구성원 모두가 그 뼈대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이번에 미션과 비전이 나오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Ben
전사적인 조직의 미션과 비전은 명확했어요. 하지만 조직 안에 있는 디자인 챕터는 모든 비주얼에 관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논조로 디자인해야 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디자이너마다 각기 다른 스타일과 관점에서 비롯된 결과물을 내고 있었는데요. 이를 통일하기 위해 미션과 비전을 정의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정의하셨나요?
🦦Jane
미션은 디자인 챕터라는 조직이 추구해야하는 궁극적인 가치를 뜻합니다.
그 가치를 새롭게 정의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왜 존재하는지, 어떤 방법을 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이런 고민을 WHY
, HOW
, WHAT
으로 나누어 사고하면서 결론에 도달 할 수 있게 해주는 골든서클 방법론을 통해 미션을 찾아나갔습니다.
골든서클 방법론은 다음과 같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먼저 디자인 챕터가 이룩하고자 하는 목적, 신념, 동기(WHY
)를 찾고, 이를 이룩하기 위해 행하는 방법(HOW
)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WHAT
)를 정의했습니다.
이렇게 WHY
, HOW
, WHAT
에 대해 포스트잇으로 적은 각자의 의견을 모아보았더니, 표현은 다르지만 하나로 모이는 지점이 생겨났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었다는 점이 매우 좋았습니다.
많은 토론을 거쳐 도출한 디자인 챕터의 미션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이 미션을 토대로 생각하고 피드백하며 더욱 단단한 디자인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Summer
이어서 디자인 챕터의 비전에 대한 워크샵을 진행했어요. 비전은 디자인 챕터가 나아갔으면 하는 방향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 답변을 통해 도출했습니다.
지향점과 지양점을 묻는 빈칸에 각자가 생각하는 키워드를 넣으면서 의견을 나누어 보았어요. 이때 지향점만 고민해도 좋지만, 지양점을 함께 고민하면 반대로 우리가 절대 향해서는 안 되는 길에 대한 정의도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 지향점: 디자인 챕터원으로서, 디자인 챕터는 ________이다.
- 지양점: 디자인 챕터원으로서, 디자인 챕터는 ________이 아니다.
지양점은 대부분 '화가', '그림 그리는 사람' 등 감성적이거나 예술에 가까운 것들이 많이 나왔고,
지향점은 '전략가', '설계자', '나침반'과 같이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키워드가 많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도출된 키워드를 가지고 우리가 디자인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와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 비교해 보았어요. 그 후 디자인 챕터의 비전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우리가 이 지향점에 도달했을 때 동료에게 듣게 될 이야기를 아래에 같이 적어두었어요.
앞으로 우리는 조직이 어떤 일을 할 때 고객의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끔 방향을 안내하는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미션과 비전에 고객이라는 말이 강조되고 있는데, 이렇게 정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Summer
서비스가 존재하는 이유는 결국 고객이라고 생각해요. 강남언니도 마찬가지고요. 우리는 항상 '강남언니를 사용하는 고객은 어떨까?'를 고민하기 때문에 미션과 비전에 고객이 묻어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 같아요. 우리는 강남언니를 만드는 사람이지만, 출발은 언제나 고객과 함께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Anna
프로덕트 전반에서도, 하다못해 작은 피쳐를 기획할 때에도 '이것을 왜 하는가?'에 대해 스스로 계속해서 묻고 또 물어보면 그 끝엔 고객이라는 키워드가 답에서 빠지지 않을 정도로 이미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시작과 끝에 고객을 두고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었어요. 평소에 소통할 때에도 사용성, 유저향, 고객집착 등 워딩만 달랐던 것 뿐, 그리고 세련된 문장으로 정의되어 있지만 않았을 뿐, 프로덕트 전반에 고객 입장에서의 경험을 만들고 있었던 걸 워크샵을 통해서야 알게 된 것 같아요. 포스트잇에 고객이란 키워드가 정말 많이 등장해 놀랄 정도였으니까요.
미션과 비전을 수립한 이후 어떤 것들이 달라졌나요?
🌞Summer
저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제품에 대해 오래 고민하게 되는데, 그 고민이 오래 지속되면 어느 순간 디자이너 본인도 올바른 길을 못 찾을 때가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럴 때 이 미션과 비전을 생각하며 좀 더 고객에게 맞는 길을 찾는데 도움을 받고 있어요. 말하고 나니 오히려 이 미션과 비전이 디자이너인 저에게 네비게이션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ㅎㅎ
🌳Ally
가끔 제품을 만들때 제게 질문이 생길 때가 있었어요. 이 결과물이 과연 강남언니'다운' 결과물이 맞을까? 강남언니를 만드는 디자이너들은 어떤 고민을 가지고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것일까? 라는 질문들에 답을 내릴 수 있는 가이드라고 생각합니다. 미션과 비전을 수립한 후 더 자부심을 가지고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되었어요. 나는 조직의 네비게이션이다!! 라구요.
🐝Anna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서 첫 단계부터 구체적인 'What'에 매몰되는 일이 효과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실제로 이번 스프린트 때 엄청나게 체감하고 있습니다!) '어떤 것을 만들자' 보다 '왜 이것을 하는가'에 집중해 몇 번 되물어 보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고객 친화적인 플로우를 그리고 있더라고요.
또, 원래도 본능처럼 자리잡혀 있던 키워드를 멋있게 문장으로 만들고 나니 나와 동료들이 완전 멋져 보이고, 진짜 쩔고... 엄청난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동료들과 사담을 나누거나 식사를 하다가도 타 챕터에서도 한 번 시도해 보라고 열심히 전파 중입니다.
앞으로 디자인 챕터는 어떻게 일하고 싶으신가요?
🌞Summer
이번 기회를 통해 디자인 챕터가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을 방향성을 세웠다고 생각해요. 이제 디자인 챕터 구성원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 그 방향성을 더욱 선명히 하는 방법에 대해 서로 재미있게 이야기했으면 좋겠어요. 강남언니만의 스타일로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싶어요!
🦦Jane
'Why'에 대해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하면서 일하고 싶어요.
우리가 하는 모든 디자인에는 이유가 있어야 하고, 그 이유는 우리가 수립한 미션과 비전과 일맥상통하게 되는 거죠.
디자인 챕터에 속한 사람들은 모두 좋은 의미의 물음표 살인마가 되면 좋겠어요!
🌳Ally
미션과 비전을 세웠다고 해서 끝난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속적으로 상기하고 서로에게 미션과 비전을 바탕으로 피드백하며 이것이 맞는지 검증해나가는 과정 또한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지속적으로 상기시키고 우리가 세운 미션과 비전의 의미에 대해서 곱씹으면서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Ben
정해진 미션과 비전을 바탕으로 앞으로 업무를 하거나 회의에 들어갈 때도 저 뿐만 아니라 디자인 챕터 구성원 모두가 항상 이 가치를 상기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성하거나 필요한 방법들을 고민하여 만들어보고 싶고, 결국 고객에게 저희가 생각한 가치가 잘 전달되도록 열심히 고민해 나가고 싶어요.
🐝Anna
이번 워크샵을 통해 구체적인 업무의 기조를 표면에 꺼내 두었으니 잘 갈고 닦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우리 조직은 타 챕터와 피드백을 잘 주고받는 조직인데, 어떤 피드백이나 질문이 오더라도 변치 않는 단단한 논조로 납득시킬 수 있는 디자인 챕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치며
우리는 이렇게 만들어진 디자인 챕터의 미션과 비전을 끊임없이 상기하면서 앞으로는 우리가 만드는 강남언니라는 제품을 어떤 원칙을 가지고 만들 것인지, 제품 내에서 사용되는 UI 텍스트는 어떠해야 하는 지 등 질문을 하고 계속해서 답을 찾아가려고 합니다. 그럼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