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남언니 브랜드마케팅팀 민디입니다. 이번 편을 통해 리브랜딩 시리즈를 닫습니다.
이 글의 테마를 뭐라 붙일지 고민하다 ‘별책부록’을 떠올렸습니다. 참고서를 사면 뒤에 끼워 오는 요약집을 기억하시나요? 가위로 잘라 그 책만 들고 다니면 본서에 있던 내용을 한눈에 복기할 수 있는 부록이요. 이번 리브랜딩을 나중에 두고두고 꺼내볼 수 있게 마지막 글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무엇을 별책부록에 남겨두어야, 시간이 흘러 펼쳐보았을 때도 그때 우리가 배우고 생각한 것이 생생하게 떠오를까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편에서는 리브랜딩에 함께 참여한 동료들의 마음을 모았습니다. 무엇을 했는지는 나중에 흐릿해질 수 있지만, 그 결정을 대하던 우리의 마음을 기록해 둔다면 배움도 잃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비하인드 스토리를 넘어, 나중에 꺼내볼 때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한 기록을 담습니다.
우리 리브랜딩 왜 했죠?
— 더 나아진 브랜드가 되고 싶었던 모든 구성원의 오랜 염원을 모아
앞선 시리즈를 통해 강남언니의 리브랜딩이 왜 시작되었는지, 왜 지금이어야 했는지 시장과 서비스의 변화를 중심으로 확인하셨을 텐데요. 2026년의 리브랜딩은 무엇보다 강남언니를 함께 만들고 있는 사람들의 오랜 염원으로 시작했습니다. 비주얼의 변화뿐 아니라 일하는 방식 전체를 바꾸고 싶었던 리브랜딩 프로젝트로요.
흥미로운 사실은, 리브랜딩을 한마디로 정의해달라는, 혹은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이 무엇인지를 물었을 때 구성원들의 답변에서 아주 많이 등장한 단어가 있었습니다. ‘이번엔’ 입니다.
이번리브랜딩 과정에서는 파고들수록 우리의 정체성까지 들여다봐야 하는 일들이 생겼고**
보통의 리브랜딩과 달리 이번엔 표면의 변화에만 그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 강남언니 리브랜딩은 조금 달랐습니다. 보기 좋은 말과 반짝이는 결과물을 만드는 것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훨씬 오래 붙들었던 시간으로 기억해요.
아마도 그건 ‘저번’ 혹은 ‘다른’ 리브랜딩과는 차별화하고 싶었던 의지를 담은 표현일 것입니다. 모두가 진심으로 바라온 변화였기에 ‘이번엔 진짜 다르게 해보자’는 마음이 컸고요. 그래서 보기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것에 앞서, 우리가 책임질 수 있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합의하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자꾸 고민이 더 늘어나는데요?
— 영원히 끝나지 않던 토론 클럽
많은 사람의 의지가 담긴 프로젝트였으니, 과정이 조용하지만은 않았어요. 브랜딩 방향부터 제품, 캠페인, 글로벌 적용까지 모든 결정마다 치열한 논의가 따라왔습니다. 그 모습이 어땠는지 구성원들이 직접 소개한 세 가지 사례를 살펴볼게요.
모두 다른 장면이지만,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의 방향을 향해 지속적으로 생각과 마음을 맞춰가는 과정이죠. 리브랜딩은 결국 체화의 과정이라는 걸 모두 다시 한번 느꼈어요. 아무리 방향이 잘 정리되어 있더라도 각자가 그것을 진짜로 이해하고 자기 자리에서 발현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져요. 그러려면 공감과 대화가 필수고요. 서로 다른 생각이 부딪힐 때 오히려 이해와 공감은 높아졌고, 어느 팀의 리브랜딩이 아닌 우리 모두의 리브랜딩이 되어갔습니다.
깜깜한 밤에 내딛는 한 걸음
— 스스로를 불편하게 만드는 질문 던지기
리브랜딩을 묘사하는 말에서 ‘혼돈’,‘쉽지 않음’,‘지난함’ 등의 수식어도 많이 발견되었는데요, 비단 과정에서의 심리적인 부침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방향성을 세우고, 그 방향을 맞추기 위해 소통하는 과정에서는 필수로 질문이 생겨났어요. ‘실제로 그렇게 일하고 있어?’, ‘고객이 정말 그걸 경험할 수 있을까?’
외부에 공개하는 언어가 구체화될수록, 그 언어와 우리가 실제로 하는 일 사이의 거리가 더 선명해졌어요. 때론 그 거리가 야속하게 멀어, ‘흐린 눈’을 하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선택한 것은 그 거리에서 눈을 돌리지 않는 것이었어요. 이미 결정한 사안들을 다시 열어 논의하고, 우리가 옳다고 믿은 것들에 대해 오히려 반례를 찾아보고, 아직 잘 하지 못하는 영역을 더 진솔하게 드러내보기도 했습니다.
스스로를 설득하는 일부터 동료들과 마음을 맞춰나가는 일까지 결코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굳이 바꾸어야 하냐는 질문에 우리가 답을 할 수 없다면 리브랜딩은 회사의 몇몇 팀에서 하는 일로 그쳤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물었고,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어느 날엔 답을 찾았고, 어느 날엔 답을 찾았고, 또 어느 날엔 방향은 찾았지만 이르지 못했습니다. 이르지 못한 날이 있기에 한편으로는 계속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리브랜딩 끝났냐고요? 이제부터 시작이죠.
— 리브랜딩이 망하지 않으려면
‘자고 일어나면 7월 10일이었으면 좋겠어요.’ 캠페인 오픈일인 7월 8일을 앞두고, 동료와 이런 대화를 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한 과정들이 끝나고 오픈한 상태면 좋겠다는 농담 섞인 말이었죠. 그런데 론칭일인 7월 8일을 고대하며 기다리면서도 우리 모두는 이날을 끝이라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 끝나지 않는 리브랜딩을 위해, 앞으로 우리는 무엇을 해나갈까요? 답변을 듣기 위해 ‘리브랜딩, 망하지 않으려면?’이라는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나중에 이 글을 다시 꺼내보려 합니다. 아래에 적은 우리의 다짐과 염원이 같은 방향을 향해 가고 있는지 다시 한번 복기해 보기 위해서요.
장장 다섯 편으로 이어 온 리브랜딩 시리즈의 끝을 맺습니다. 그러나 리브랜딩이 끝이 아니라고 말씀드렸으니, 이 시리즈도 사실은 끝이 아니겠지요 🫶🏻 블로그의 리브랜딩 시리즈에도 조만간 새 글이 올라올 것이라는 예고를 살짝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리브랜딩을 통해 달라진 강남언니를 어디에서 만나실지, 또 어떻게 느끼실 지 궁금합니다. 저희는 여러분과 만날 모든 접점에서, 이번에 한 다짐들이 흩어지지 않도록 앞으로도 계속해서 질문과 토론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이 시리즈에 남긴 저희의 다짐과 약속들이 앞으로 어떻게 계속 발전해 나가는지 관심 있게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